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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연인과 서울 나들이 갈만한 곳! 유구한 역사를 품은 '정릉'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가족 여러분! 프론티어 기자단 6기 현봉섭입니다. 2015 새해 아침이 밝았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저는 벌써 여름방학을 맞이했답니다. 아직은 학교 기숙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영화를 보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혹시 '건축학개론'이란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최근에서야 이 작품을 감상했는데 제가 다니는 학교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촬영된 작품이라 굉장히 신기해하며 봤답니다. 특히 두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을 그리고 있는 '정릉'이 매우 인상 깊게 남아 이곳을 꼭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꿈사 가족 여러분들께 정릉을 소개해드리고자 현장으로 달려갔어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서울 나들이 갈만한 곳, 정릉의 구석구석을 함께 둘러보도록 해요!



정릉은 조선의 건국을 이끈 태조 이성계의 부인인 신덕왕후 강씨의 묘랍니다. 신덕왕후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로 그 야사, 이성계가 어느 규수에게 물을 달라 청했을 때 '급히 마시는 물이라 혹시 체라도 할까 싶어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건넸다'던 바로 그 주인공이기도 해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신덕왕후는 이성계의 부인이면서도 정치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내조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성계는 신덕왕후를 많이 아꼈다고 해요. 하지만 그녀는 영예를 길게 누리지 못하고 병으로 생을 마감했는데요,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아들 둘이 이복아들인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고 자신의 묘 자리도 정동에서 현재의 이곳으로 옮겨져야만 하는 등, 사후 비극적인 사건들에 휩쓸리기도 한 인물이었어요.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알고 이곳을 찾아와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답니다. 





참고로 정릉은 찾아가는 길이 매우 복잡한데요, 마을버스 성북 22번을 타고 정릉정문에서 하차하시거나 혹은 1114, 1213, 153, 171, 7211번 버스를 타고 정릉2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는 방법이 있답니다. 프론티어 기자는 정릉2동 주민센터에서 정릉으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부터 171번 버스를 이용했답니다.





하차 후 바로 옆에 있는 신호등을 건너면 곧바로 정릉으로 향하는 표식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경찰서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쭉 나가시면 삼거리를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우측으로 돌아 쭉 올라가시면 된답니다. 제가 찾아간 날은 날씨가 너무 더워 굉장히 힘들었는데, 여러분들은 거뜬히 올라가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 방향으로 쭉 올라가시면 위와 같은 표지판을 보실 수 있답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디어 정릉에 도착해요!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렵긴 한데 모쪼록 이 설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드디어 도착한 정릉! 정릉의 입장료는 1,000원인데요, 만 24세 이하나 65세 이상의 국민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답니다.





정릉의 내부는 정릉재실과 정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여기서 재실이란 '제사를 준비하는 곳'을 의미해요.






저는 먼저 재실을 살펴보았답니다. 역사적인 건물치고는 너무 새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분도 하고 계시죠? 사실 이 재실은 1960년대 소실되었다가 2009년 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12년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해 2015년 3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고 해요. 일반에 공개된 지 3개월만에 방문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절로 뿌듯해졌답니다! 아직은 새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건물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문지방도, 대들보에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스며들어 한층 멋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시 복원한 만큼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재건축을 하는 일이 없도록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조선왕릉의 하나인 정릉은 선릉과 태릉, 강릉 등과 함께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뽑혀 지금까지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해요. 도심 속에 이런 릉이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항상 지나다니던 곳에 세계문화유산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실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했답니다.





정릉을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참도(參道)가 보통의 직선축이 아닌 'ㄱ'자 형태의 절선축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진 속에 보이는 홍살문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길을 참도라고 하는데요, 보통은 일직선으로 되어있거든요. 정릉의 참도가 꺾이게 된 것은 태종이 신덕왕후를 미워했기 때문이라 보는 견해도 있지만,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 한씨의 무덤인 공릉의 참도도 ㄱ자로 꺾여있는 것으로 보아 지형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설도 있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생각은 여러분의 몫이겠죠?






위 사진이 바로 정릉의 모습인데요, 자연과 어우러진 너른 언덕 위에 자리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정릉 뒤편에는 자연생태학습장이 있답니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멋들어진 산책로와 조형미를 자랑하는 화단을 따라 심어져 있는데요, 화려한 꽃은 없더라도 푸릇푸릇한 자연을 느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답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산책도 즐기실 수 있답니다. 군데군데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좋았어요. 저는 탈진을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 데다 벌레들이 많이 달려들어 오래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빠르게 내려와야 했는데요, 요즘 같은 여름 철에는 비가 내린 뒤 다음날 정릉을 찾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릉에는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었는데요, 책 한 권을 꺼내 벤치에 앉아서 읽으니 운치가 절로 생겨나는 것 같았어요. 맑은 공기와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덕분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어요.







정릉을 찾았으니 이쯤에서 인증샷이 빠질 수 없겠죠?!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이 거닐었던 바로 그 공간, 바로 그 장면을 저도 한 번 재현해봤답니다.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정릉을 찾으신다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사진을 찍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기사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출발한 것이었는데요, 비록 제 카메라의 앵글에는 영화 속 여주인공인 서연이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역사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또 서울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 갈만한 곳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싶으신 분들께 한 번쯤 꼭 가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나아가 이곳에 얽혀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기사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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