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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이야기
15-09-15 19:59

보쌈이야기
 
"어려운 부탁이 하나 있어 왔소."
이웃집에 사는 과부가 방실방실 웃으며 홀아비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아침상을
물리고 난 홀아비는 무슨 일인가 하여
 과부를 건너다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예사 일로
말을 걸어도 지레 눈부터 아래로 깔고 새침하게 냉갈령을
 부리던 과부였다.
"무슨 일이요?"
"친정에 대사가 있어 며칠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그 사이 우리집을 좀 봐주십시오."
 
​"집을 봐달라구요?"
"기니 앉힐 것은 없어도 도둑 맞을 것은 있더라고, 변변찮은
사림이지만 집을 비우자니 마음이 안 놓입니다."
 
​"그렇게 하지요.
 잘 보아드릴 테니 안심하고 다녀오시오."
 
"고맙습니다. 깔깔."
 
​변변찮은
 살림이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과부는 은이 서 말이요,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라고, 이 여자는 과부가 되고 나서도 살림이
연방 늘어가기만 해서 동네서 손꼽히게 살림속이 포실했다.
 홀아비가
이 과부를 은근히 넘겨본 것은 그 살림
때문이기도 했다.
 
​홀아비는 실없이 가슴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과부가 하도 냉차게 구는 바람에 자기하고는 연대가 맞지 않는 것인가 했었는데,
이런 일로 뭔가 풀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홀아비는
미리 몽둥이부터 하나 큼직하게 깎아 들고
과부집을 지켰다.
 밤을 뜬 눈으로 새우며
 몽둥이를 들고 집을 돌았다. 다음날 밤도 그렇게 몽둥이를 들고
 집을 돌다 생각해보니 이럴 게 아니라 싶었다. 도둑 맞을 것은 안방에 있을 것이니,
그냥 안방에 들어가 자면 될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홀아비는 안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내려 덮고 자리에 누웠다. 이불에서 나는 냄새가
 유독 향긋한 것 같았다.
홀아비가
 한참 몸을 뒤채다가 까무룩 잠이 드느가 하는 순간이었다.
누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달빛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니
 한두 놈이 아니었다.
 
​"아니고, 나 죽었다."
홀아비는 그만 딱 굳어버리고 말았다.
뭐라고 소리를 냈다가는 저놈들 몽둥이에 골통이 의깨지고 말 것 같았다.
 도둑질을 해가든, 집을 떼메가든, 내 목숨부터 살고봐야 할 일이었다. 홀아비는 이불 속에서 몸을 꽉 웅크리고 잠자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농을 열고
도둑질을 해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불로 홀아비 몸뚱이르 뚤뚤 말더니 웬 자루 속에 집어넣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홀아비는 몸뚱이가 고드름처럼 꽁꽁 얼어붙어 몸을 제대로 놀릴 수가 없었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도둑놈들은 홀아비를 넣은 자루를 들쳐매고 방을 나갔다.
바람같이 동네를 빠져나가 어디론가 정신없이 내달았다.
 
​그제야 홀아비는 이놈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갔다.
 자기가 그 과분줄 알고 보쌈을 해가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런다고 소리를 지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낭패한 분풀이로 자기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일이 되어가는 대로 맡겨둘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이 당장 맞아죽지 않을 길이었다.
장정들은 어느 동네로 들어가는 것 같더니
이내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방안에다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오늘 저녁에는 네 방에서 같이 자거라."
 
​"예."
 
​예라고
대답하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젊은 여자 목소리였다.
​장정들은 어둠 속에서 자루를 벗겨놓고 사라져버렸다.,
"이게 다 팔자라 생각하시요.
 우리 오라버니는 마음씨도 좋으시고 살림 형편도 웬만하니, 내놓고 혼처를
구한다 해도 이만한 자리를 구하기가 쉽잖을 것입니다."
젊은 여자가 귓속말로 위로를 했다.
아무래도 처녀 같았다. 홀아비는 뭐라 대꾸를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처녀는 더욱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이쪽 이불 속으로 다가들었다.
"이게 다 팔자 소관이라 파탈을 하십시오."
 
​누이동생은 여러가지 말로 달랬다.
아침에 누이동생 방에 들어온 오라비는 몸둥이 맞은 꼴로 누이동생과 사내를 번갈아 봤다.
"여보시오. 이게 이승이 분명한가요?" 나는 어제 저녁 잠을 자다가 죄없이 벌을 받아 저승 사자한테 끌려온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그게 아닌가 보구료!"
홀아비는 눈을 씀벅이며 능청을 떨었다.
오라비는 기가 막혀 그냥 벼락맞은 꼴이었다.
 
"허허. 나는 저승 사자가 잘못 알고 다른 사람 대신 나를 잡아가는 줄만 알았더니
 저승에 가기는커녕 이런 꽃 같은 처녀를 아내로 맞다니, 적선지가에 필유경이란
옛말 그른 데 없구려."
 
​홀아비는 연방 능청을 떨었다.
"이게 다 팔자 소관인가 봅니다."
 
​처녀는
고개를 떨구고 모기 소리만한 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부다. 지금 미치고 환장하겠다마는 내 손으로 저 작자를 잡아다
네 방에 넣어놨으니 누구를 탓하겠느냐?"
작자는 어제 저녁 처녀가 말했듯이
 도량이 웬만했던지 껄껄 웃고 말았다. 오라비는 누이동생을 홀아비에게
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친정에 다녀온 과부는
 홀아비가 처녀 장가를 들었다는 소문을 듣자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이요?"
과부가 와서 물었다.
 
​"며칠 저녁
 남의 집 좀 봐준 것도 그게 적선이라고
이런 복을 내렸구려."
사내는
 과부에게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일을 죄다 털어놓으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여보시요. 내가 친정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들이 제대로 나를 싸가서 내가 팔자를 고칠 판인데, 그 복을 당신이 빼앗아가고 말았구려. 내 운수를 당신이 따간 셈이니 내 팔자는 당신이 책임지시오."
과부는 시퍼렇게 달려들었다.
"그야 어려울게 없소이다. 허허, 팔자, 팔자 해쌓니 말씀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나는 아내를 둘 데리고 살 팔자였던가 보우."
사내는 거듭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보쌈
 
우리네 옛날...
이혼(離婚)이 절대 용납되지 않던 우리 옛사회에는
저고리 옷섶을 세모꼴로 잘라주는것으로 이혼물증을 삼았다 그 물증을 접포 (蝶布) 즉 나비베라 하였고 칠거지악이라하여 소박맞은 여인을 나비 이라고도 했었고 과부를 일컷는것도 즉 나비부인이라고 했었다고한다
또 하나...
신랑이 죽고 없는데 시집을 온 새처녀가
죽은신랑 무덤에서 통곡하니 무덤이 갈라져 그녀가 그속으로 들어가는것을 본
친정에서 따라온 하녀가 달려가서 저고리 섶을 잡고 늘어졌더니
옷섶이 세모꼴로 찢어지더니 찢긴 옷섶이 나비가되어 하늘로 날아갔다는
한국의 슬픈나비의 설화가 있었다
 
​보쌈...
소박맞은 여인은 친정으로 돌아가지못하고
마을 동트기전 성황당고개에서 데려가주길 기다리는 여인네도 있었고
협의보쌈...강제보쌈... 도 있었다
일제 개화기땐 전국적으로 조직으로 뻗어 과부의 약탈을 일삼은
보부상의 섹스보쌈도 황금시대였다고도 한다
이와 역조인
과부의 총각보쌈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과거를 보러갔다 돌아오는길에 유생 (儒生)은 이미깊은밤 집을 찾다가 갑자기
나타난 장사(莊士)여러명에게 불쑥나타나 다움 가죽주머니에 유생을 묶어 이리저리 대여섯번 굴리어 얼을 빼곤 어디론가 둘러메고 어느곳인지도 모른 방으로 넌져시넣어주고 그곳에서 미녀와의 동침을 하곤새벽 파루(罷漏)를 알리는 북소리가 나면 여인네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장성의 사나이가 가죽주머니에 둘러메고 어제밤그자리에 풀어놓는다는것이다
섹스의 부재로 과부의 능동적인
약탈이 인간적인 탈출이였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우리네 현시대에서도 이혼녀의 곱지못한시선 사별을한 여인의 아픔은 지금도 살아가는
모양새는 다르지만 성의 개방된사회에서도 아픔과 애환이 따른다는것
인간은 성에대한 애환은
지금도 과연 홀로서기를 하는 여인네에겐 쉬운것일까...
 
​그냥 주절거리는글이니
 옛여인네모습을 그리며 한번생각해보았습니다
보쌈해온 글입니다  ^^*​
[출처] 보쌈이야기|작성자 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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