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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전장포새우젓 1.jpg
 
 
여인들의 만단설화(萬端說話) 부녀요
15-09-13 13:18
 
경기옛소리 기행,  이 글을 연재하면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진하게’ 느꼈고, 공동기획을 하고 지면을 할애해 준 경기일보와 경기문화재단에 감사를 드린다. 글을 쓰면서 아직도 경기도에는 많은 소리와 소리꾼들이 있어 이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보다는 경기도 전역을 좀 더 세심히 다니면서 그 숱하게 널려있는 소리들을 종류별로 다 찾아내어 그 소리가 갖고 있는 내적사고나 소리꾼들이 살아 온 이야기를 풀어내 우리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한편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자들에 의해 정리된 문헌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소리가 장3도가 어떻고, 단3도가 어떻고, 어떤 소리는 무슨 조며, 어떤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하는 것들이 삶의 현장에서 살아오면서 소리를 하는 소리꾼들에게 무슨 관계가 있으랴. 그저 살아온 방식대로 그리고 살아가는 표현대로 소리를 하고, 그렇게 이어져 온 진한 인고의 세월이 배어 있을 뿐이다.
 
혼자서 부르던 자탄의 소리 ‘부녀요’
 
소리꾼들이 음악적인 기교를 아는 것도 아닐테고 더욱 그들이 전문가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고 이모저모 이것은 이렇다, 저것은 또 저렇다 하면서 부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소리나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주워들은 대로 부를 뿐이다.
 
남정네들의 소리는 많은 작업장에서 여러 명이 함께 부르는 소리가 많다. 그러나 할머니들의 소리나 어머니들이 부르던 부녀자들의 소리는 여러 명이 모여서도 하지만 대개는 집안에서 일을 하면서 무료함과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른다기 보다는 아마 입 속으로 되새기거나 뇌까린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남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소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부르고, 자신이 만족하는, 그래서 더욱 처연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과 함께 하는 가족을 빗대어 하는 자탄의 소리도 있겠다.
 
 
경기도 곳곳을 다니면서 참 많은 소리가 있는 곳이구나 하고 느끼지만 부녀요를 듣기는 쉽지가 않다. 아직도 옛 정취가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워낙 부녀자들이 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전문소리꾼 집단들이 서도소리며, 십이잡가며, 경기민요며 산타령 등을 불러대니 감히 그 앞에서 소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들과 비교해 소리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자존심도 상해 배우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주야공산 긴긴밤을 전지바탕 마주보고
무릅일랑 걷어제쳐 뽀둑비벼 삼은모시
서울님을 줄것인가 진주낭군 줄것인가
오동잎이 누러질때 감골낭군 줄것인가
편지왔네 편지왔네 진주낭군 편지일세
한손으로 받아들고 두손으로 펼쳐보니
시앗죽은 편지고나 옳다그년 잘죽었다
고기반찬 비리더니 소금반찬 고습구나

대개의 부녀요는 여자들의 가슴속에 맺힌 한을 푸는데 사용된다. 서방이 나가 꼭 씨앗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기 어렵다보니 괜한 서방 씨앗을 보았는데 그 씨앗 덕분에 자신이 고생을 한다고 가정하고 그 씨앗이 죽은 편지를 받았단다. 고기반찬도 비렸는데 소금만 먹어도 고숩다고 하니 이 정도면 가히 짐작할 만 하지 않겠는가.
 
어느 할머니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 젊은 것들 세월 좋다고 함부로 시어머니에게 하는데 그 세월이 좋아진 것이 다 우리들 덕이지. 우리가 그 고생을 하고 이만한 세상을 물려주지 않으면 저희가 어떻게 지금처럼 살아. 그래도 노인들 구박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억울해.”
럴 것이다. 그 숱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고생을 했는데 이젠 세월이 바뀌었는데 당신들의 시간은 사라져버리고 다시 다음 세대로 넘어가 버렸으니 오죽 가슴이 저리겠는가.
 
할머니 나즈막한 자장가소리 그리워…
 
“옛날 할머니들이 부르시는 소리를 어렸을 때 듣고 자란 우리세대도 그 아픔을 모르는데 지금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고통을 알겠어요. 그러니 함부로 어른들을 대하게 되죠.”
김계환씨(여·당시 51세·수원시 권선구 권선3차아파트 49-303)는 그런 지금 세대들을 탓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냐며 오히려 그들에게 우리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한다.
 
“맞아요. 어릴 때 우리 할머니가 워낙 소리를 좋아하셔서 회심곡 같은 것도 부르시곤 했는데 아이들을 재우시면서 자장자장 우리아가 하고 자장가를 들려주시면 바로 잠이 들고는 했지. 참 그 소리가 그리울 때가 많아요.”
나정희씨(여·당시 56세·수원시 장안구 장안동 82-3)는 아마 그런 소리들을 듣고 자라서인지 몰라도 자신도 그런 소리가 너무 좋아 소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맷돌아 맷돌아 밀 간 맷돌
맷돌머리 가운데 맞춰놓고
도리방석 채 가면서
어매 어매 어디 갔소
울어매는 들 밖에서
점심때나 오실랑가
이 맷돌은 맥혔는가 가렸는가
밀가리를 안 내 놓네
어매 어매 우리 어매
울아부지 오시거든
나무하란 소리를 하지 마라고
울아버지 입 가려 주소
 
맷돌질을 하면서 부르는 맷돌소리라고 하지만 굳이 맷돌질을 할 때만 부르지는 않는다. 부녀요의 경우 그저 아는 소리가 작다보니 이런 저런 일에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혹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혼자 풀어내는 소리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혼자 앉아 소리를 하던 이명자씨(여·당시 52세·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108-19)는 “혼자 앉아서 자탄가를 하다가 보면 예전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그러나 그 깊은 아픔을 다 알 수는 없죠. 저도 소리를 조금 배우다보니 예전에 어른들이 이래서 소리를 하셨구나 하고 이해가 되거든요. 아마 요즘 새댁들이나 아이들도 소리를 가르치면 어른들을 더 공경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공감한다. 그렇게 힘든 세월을 살아오시다가 이제 겨우 숨돌릴 만 하니 다시 아래 사람들에게 시집살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터다.

 
지리산 진 삼가래 문에 옥천 걸어 놓고
혼자 삼는 삼가래는 목욕하기 일이로다
둘이 삼는 삼가래는 군데데기 일이로다
저녁에는 불에삼고 새벽에는 달에 삼고
어슴새벽 삼은삼이 한발하고 반발일세
명주도폴 마를라니 짓도없고 섶도 없어
앞집에가 섶을얻고 뒷집에가 짓을얻고
명주도포 말랐구나


 
여인들이 삼을 삼으면서 하는 소리다. 혼자서 삼는 삼이 얼마나 한 여름에 더웁겠는가. 땀으로 목욕을 할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소리 안에 보이듯이 저녁부터 아침이 올 때까지 잠을 못 자고 삼을 삼는다. 그나마 작업이라고 해보지만 무엇하나 도구가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그래서 이웃집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빌려야 마무리 지을 수가 있었다.
 
고단했던 생활·설움…소리속에 담겨
 
바로 우리 어머니가, 그리고 할머니들의 살아오신 세월이다. 그래도 집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그것은 곧 가정의 파탄을 의미하고, 자신의 부모님들을 욕보인다는 사실에 그런 모든 설움을 다 가슴에 묻어버리고 살아왔다. 오죽 했으며 만단설화(萬端說話)라고 하겠는가. 이제라도 조금은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김계환씨가 말을 잇는다.
“우리 소리를 배우게 하면 부모님들이나 시집식구들 한테도 잘 할 것 같아요. 소리를 하면서 그 안에 있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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