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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전장포새우젓 1.jpg
 
 
굴뚝에도 도판장식을 한 사헌부 정6품 집인 감찰댁
15-09-12 17:01
'감찰'이란 조선조 사헌부에 속해있던 정6품의 관리를 말한다. 감찰은 관리들의 비위를 규찰하는 일을 담당했으며, 정원은 24명으로 지방관의 비위를 규찰하기 위한 파견도 나갔으며, 각 관서에서 회계감사 등을 위해 사헌부의 검찰을 요청하는 청대에도 파견되었다. 감찰은 원래 고려시대 어사대의 감찰어사직을 계승한 직책이다.
 
집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그저 평범한 듯 하지만, 어느 한 곳은 딴 집과는 다른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 집들이 있다. 감찰댁이 바로 그런 집 중 하나이다.
 


 
아산시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에 가면 이러한 '감찰댁'이란 택호가 붙은 집이 있다. 외암민속마을이 동씨족의 마을이기 때문에 택호를 붙일 때 평소의 직책이나, 그 집의 동족 내에서의 위치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찰댁을 찾아갔을 때는 한창 보수공사를 하느라, 한편이 부산하다. 눈이 온 뒤에 질척거리는 땅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 본 감찰댁, 정리를 다 마치고 나면 나름 아름다운 고택일 것이란 생각이다.
 
일각문과 어우러진 돌담
 

관리들을 규찰하는 업무를 보았던 감찰댁은 의외로 조촐하게 꾸며져 있다.

일각문 옆에는 돌담 앞에 작은 연못이 하나 마련되어 있다.
 
감찰이란 직책은 비록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 보호를 받고 있었다. 관리들의 비위를 규찰하는 직분으로 만일 이들이 비리를 저지른다고 생각을 하면, 얼마든지 많은 재물을 축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감찰을 선정할 때는 명망이 있는 자들로 선정을 했으며,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위를 보장 받기도 했다.
 
이러한 감찰이 살던 집이었던 감찰댁은 한 마디로 크지는 않으나,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문도 솟을대문이 아닌 일각문이다. 일각문 우측에는 연못을 파고, 돌담을 둘렀다. 일각문이 닫혀있어 공사를 하는 곳으로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우측으로는  작은 못이 있고 정자가 하나 서 있다. 이 정자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오래된 정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안채를 바라보고 우측에도 연못과 정자가 서 있다. 소탈하지만 멋을 낼 줄아는 집이다.
 
일각문과 어우러진 돌담이 참으로 정겹다고 느껴지는 집이다. 외암민속마을의 대개의 집들이 이렇게 돌담으로 꾸며져서, 돌담길의 운치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에 누정을 올린 안채
 

감찰댁에는 안채와 사당만이 남아있다. 안채 앞에 작은 정원 등과 주변의 숲이 잘 어울린다.

안채 한편에 자리잡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사당. 뒤로는 대숲이 우거져 있다.
 
현재 외암리 민속마을 안에 자리한 감찰댁은 안채와 사당만이 남아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진 것인가는 확실치 않으나, 너른 앞의 정원 등으로 보아 행랑채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채는 ㄱ 자 집으로 지어졌으며, 일각문을 들어서면 작은 동산으로 조성한 정원의 뒤편에 자리한다.
 
안채의 중앙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청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방을 서쪽으로는 마루방을 들였다. 아래쪽으로는 안방이 있고 이어서 부엌과 작은방을 꾸몄다. 집은 크지 않지만 단아한 품위를 지키고 있어, 이 집 주인의 심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안채의 한편 끝에 마련된 누마루방. 아래로는 아궁이를 내고 담벽을 까치구멍으로 둘렀다. 위로는 누마루방을 내어 누정과 같이 꾸몄다.
 
 
이 감찰댁의 안채의 특징은 대문을 들어서면서 바라볼 때 오른쪽 끝에 낸 마루방이다. 아래로는 아궁이를 두어 벽을 까치구멍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 위에 누정과 같은 효과를 낸 방을 꾸몄다. 기단을 장대석이 아닌 네모난 돌을 이용해 쌓은 것도 이 집이 주는 느낌이 검소하다는 것이다. 안채와 사당만이 남아있는 감찰댁. 그저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정겨운 집이다.
 
굴뚝과 우물의 여유로움
 

납작한 돌로 쌓아올린 굴뚝. 네모난 곳에는 그림을 그린 도판이 있던 자리로 보인다.

막돌로 쌓은 우물이 정겹다. 감찰댁은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았다. 관리를 규찰하는 업무를 보는이답게 검소하게 지어진 집이다.
 
 
안채 뒤로 돌아가면 납작한 돌로 쌓아올린 높은 굴뚝이 하나 서 있다. 이 굴뚝의 가슴 높이정도에는 사방에 네모난 공간이 보인다. 무엇을 떼어낸 듯하다. 아마 이곳에 도판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그 도판에 무슨 그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사방에 있는 떼어낸 자국으로 보아 멋스러웠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비어진 부분을 할 빨리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뒤편으로 돌아보니 안방의 뒤편에 우물이 보인다. 막돌로 쌓은 우물은 덮개가 다 부수어졌다. 집을 한 바퀴 돌아보니 정원과 정자 연못 등이 아우러져 있다. 간결하면서도 깨끗한 집이다. 집 주인은 감찰이란 직책에 알맞게 살아온 듯하다. 집은 비록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주변에 대밭과 정원 등과 어우러지는 외암민속마을 감찰댁. 이런 여유로움에 파묻혀 지내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
출처 : http://rja49.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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