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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김동식 선자장 눈으로 담는 문화유산 합죽선
15-07-08 13:22

예로부터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는 일 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겼다. 단오는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重五節) 등 이라고도 하며 설·한식·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였다. 단(端)은 ‘처음’ ‘시작’이라는 뜻이고, 오(午)는 ‘초닷새’라는 의미다. 조상들은 이 날을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성한 날로 여겨 으뜸 명절로 여겼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강릉단오제’는 단옷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강릉 지방의 향토 제례 의식이다.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시작되는 단옷날에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더위를 대비했다.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에 공조(工曹)에서 해마다 단오 부채를 만들어 왕에게 올렸고,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하였다. 또한, 전주 지방에서는 특산품으로서 부채를 궁중에 진상하였고, 관리나 친지들에게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얀 백지선(白紙扇)에 그림이나 좋은 글귀를 넣어서, 주는 사람의 예술적 소양을 펼쳐가며 풍류를 즐겼다. 하지만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고 선풍기와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부채는 현대기술에 밀려 점차 사라져갔다.

 

모시옷에 합죽선부채를 받쳐 들고 정자에 모여 바둑을 즐기는 고즈넉한 촌로들의 모습이 무척 여유롭다. (전주한옥마을)

김동식 선자장이 전주의 특산품인 합죽선(合竹扇)을 만들고있다.

김동식 선자장(扇子匠. 부채를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은 4대째 전주의 특산품인 합죽선(合竹扇)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살림집 일부를 개조한 5평 남짓의 단칸방이 그의 작업장이다. 바닥에는 나무 도마와 대나무로 깎은 부챗살이 흩어져 있다. “합죽선 은 다른 부채에 비해 손이 많이 갑니다.” 한 자루의 합죽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대나무 를 베는 일부터 100여 일이 소요된다. 수십 번의 공정을 손으로 직접 다해야 할 정도로 손품이 많이 든다. 댓살에 베인 그의 손은 상처투성이다. 힘을 주로 쓰는 엄지와 검지는 늘 붕대 신세다. 그의 섬세한 손놀림과 정교한 공정은 고종황제 당시 진상품(進上品)을 만들던 외증조부로부터 14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기술이다. 전주 합죽선은 옛날부터 감영에 선자청(扇子廳)을 두고 부채를 거둬들였을 만큼 품질이 빼어났다. “대 나무가 가장 중요합니다.” 재료에도 정성을 들인다. 꼭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왕대만을 사용하며, 쪼갠 대를 양잿물에 삶아 노랗게 색이 바래지게 한 뒤 얇게 살을 깎는다. 그다 음 민어(民魚)의 부레를 끓여 쑨 풀로 대살을 겹쳐 붙인다. ‘합죽(合竹)’이라는 이름도 여 기에서 나왔다. 갈퀴 모양으로 짠 부챗살에는 인두로 박쥐무늬를 꼼꼼하게 그려 넣는다. 밤에 몰래 만나는 남녀가 얼굴을 가릴 때 합죽선을 사용했다는 유래에서 박쥐가 들어간 다고 한다. 종이도 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 한지만 사용한다. 질긴 한지를 댓살에 붙인 후 서화를 그려 넣어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으면 비로소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부채인 ‘전주 합죽선’이 나오는 것이다. 합죽선의 접은 모양은 한복치마를 걸친 아름다운 여인을 닮았고, 펴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학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한국의 합죽선은 바로 한국인의 몸이며 그 마음의 일부로 함께 살아왔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한 도구만은 아니었다. 사대부들은 의복을 갖춘 후 쥘부채를 들어야 의관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판소리에서는 춘향의 애절한 옥 중편지로, 심 봉사의 눈을 대신해 주는 지팡이로, 장면의 상황만큼이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광대의 줄타기에서 무희(舞姬)의 춤에 이 르기까지 합죽선은 신바람의 세계를 연출해왔다. 우리 문화 곳곳에 자리 잡은 합죽선의 존재감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합죽선은 우리 조상들에게 느림의 미학이자 한지의 과학이었다.

대나무와 종이가 혼인하여 자식을 낳으니 바로 맑은 바람이라!
(紙與竹而相婚 生其子曰淸風)


합죽선을 노래한 옛시조의 한 구절이다. 풍류와 운치가 묻어난다.
무덥고 지루한 여름,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전통의 부채가 선인들의 여유로운 지혜와 멋으로 다가온다. 

합죽선 제작 과정

 
-출처: 한국문화재재단 글·사진˚이종원 (서울신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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